【앵커】
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진화화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해드렸는데요.
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의 빚을 감당할 수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.
황정환 기자입니다.
【기자】
어느 새 대명사가 된 '그놈 목소리'
매일 90명, 하루 20억 원씩 낚이는 상황.
이름은 기본이고 얼마를 빚졌는지, 어디 은행인지, 왜 대출심사에서 떨어졌는지까지 속속들이 다 압니다.
[보이스피싱 피해자: 처음에 온 게 국민은행이라고 하면서 (전화가)와서 전화를 했더니 전화를 안 받아요. 그리고 바로 '대출신청하셨죠' 하면서 (전화가 왔어요)]
악성앱이 깔리면 은행, 경찰, 금감원 할 것 없이 해킹돼 속수무책입니다.
피해로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.
올 2월 부산에 살던 40대 A씨는 1억 5천만원 가까이 뜯겼습니다.
이자를 절반 이상 깍아준다는 말에 속아 기존 상환액을 가로챈 '대면편취'에 당했습니다.
자칭 '김민수 검사'에 걸린 20대 취업준비생도, 배우 지망생 조모 씨 역시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했습니다.
'원스톱 통합신고시스템'과 '지연인출제도' 등 방지책은 있지만,
낚이면 돈을 되찾긴 사실상 불가능해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.
[이범주 / 법무법인 태신 수사전문위원: 유인하는 문자가 와도 대응하지 말고 유인하는 전화를 받아도 무대응 하는게 최고입니다.]
경찰이 '보이스피싱과의 전쟁'을 선포한 뒤 다소 범죄 건 수는 줄었지만, 피해액은 오히려 급증해 특단의 대책이 절실합니다.
OBS뉴스 황정환입니다.
<영상취재 최백진 박선권 / 영상편집 이동호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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