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단독] 기절했는데도 때려 놓고…"나도 맞았다" |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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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론매체 : SBS | 작성일 : 2020-09-02 |
여성이 의식을 잃은 뒤에도 폭행을 계속하는 모습이 화면에 그대로 담겼는데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자신도 맞았다며 여성을 고소하기도 했습니다. 강민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. [기자] 지난 7월 19일 새벽, 서울 강남 가로수길. 젊은 남녀가 서로 다투다가 여성이 다른 방향으로 가버리자 남성이 크게 소리칩니다. 이 소리에 놀란 다른 여성 A 씨. 뒤를 돌아보자 남성이 다가와서는 갑자기 주먹을 마구 휘두릅니다. 체구가 훨씬 작은 A 씨를 여러 차례 발로 차더니 머리채를 잡고 내동댕이치기까지 합니다. 무차별적인 폭행이 이뤄졌던 장소입니다. 피해자는 큰 충격으로 이곳 아스팔트 바닥에 정신을 잃고 그대로 쓰러졌습니다. 하지만 가해자의 폭행은 멈추지 않았습니다. 남성은 A 씨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 상황에서도 머리를 발로 밟는 등 무차별 폭행을 이어갔습니다. A 씨는 10여 분 동안 길 위에 쓰러져 있다가 다른 시민의 신고로 겨우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. A 씨는 뇌진탕과 단기 기억 상실, 대인기피증까지 생겨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. [폭행 피해 여성 : 집이나 익숙한 장소에만 계속 머무르고 있고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는 가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에요.] 일방적인 폭행 장면이 CCTV에 그대로 찍혔는데도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. 또 피해자에게 사과하기는커녕 자신도 폭행을 당했다며 A 씨를 고소했다가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고소를 취하했습니다. [김남수/피해자 측 변호사 : 아스팔트 바닥에 기절해 있는 피해자의 머리를 발로 그대로 찍어 내리듯이 하는 장면에서 어떤 살인의 고의를 한 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.] 경찰은 조만간 남성을 폭행·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. |